2016년 1인당 평균 임금
포스코 제치고 1위 올라
지난 9년간 무려 58% 인상
포항공장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 연봉 50% 못 미쳐

철강업계에서 후발 주자에 속하는 현대제철이 동종업계에서 최고 연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국내 철강업체 직원 가운데 평균 연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인당 연간 평균 8천500만원(2016년 기준)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 평균 연봉 7천900만원으로 포스코와 공동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평균 연봉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9년 동안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가장 많이 인상시켰다.

1인당 무려 3천190만 원(58.0%)이나 올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직원들에게 성과·격려금 350%+330만원+주식(30+4주)과 재래시장 상품권 50만원을 지급했다. 15~20년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한꺼번에 대략 2천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제철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동차와 연관된 업종인데다 비교적 강성인 노조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대제철 포항공장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의 평균 연봉은 대략 3천500만~4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규직 직원들의 50% 수준에도 못미친다.

포스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천100만원(2016년 기준)으로 현대제철보다 약 400만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임금은 포스코 직원의 70% 수준에 육박하는 등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세아그룹의 계열사인 세아제강, 세아특수강은 각각 6천900만원, 6천500만원을 기록해 현대제철, 포스코의 뒤를 이었고, 동국제강은 6천만원, 동부제철은 4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철강경기 침체로 지난해 포항철강공단 업체 대부분이 임금인상을 하지 않았고, 노사협상으로 임금을 인상한 곳은 현대제철을 비롯 3~4곳에 불과했다. 또 노조가 임단협 안을 사측에 위임 하는 무교섭 타결 바람이 불기도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전 산업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 2005년 2천890만 원에서 지난 2015년 3천830만 원으로 32.5%(940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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