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해 12월 23일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지 99일 만이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집단 탈당의 후유증을 앓고 있을 때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와 당명 변경 등 쇄신 작업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인 위원장의 모호한 태도는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침몰 직전에 있었던 우리 당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서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서 참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면서 “저는 국민 여러분께 처음 약속한 대로 다시 평범한 시민인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인 위원장은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면서 “사임 결정은 오래전에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 위원장 사퇴 후에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임시로 비대위원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