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연일 남포항농협
조합장·이사진 추가 여행비
조합 간부들에 떠넘겨 `구설`

포항 남구 연일읍 남포항농협이 조합장 및 이사들의 관광성 외유 추가경비를 조합 간부들에게 부담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29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남포항농협 조합장과 상임이사, 이사 등 10명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동안 태국 파타야, 방콕 등지를 관광하고 돌아왔다. 당초 이번 관광에 소요될 1인당 경비는 100만원선. 하지만 실제로 집행된 경비는 1인당 15만원이 추가된 115만원이었다.

문제는 추가된 경비를 조합 간부들에게 갹출하도록 한 점이다. 이를 놓고 조합 내 간부들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친목을 다지기 위한 이번 관광의 취지를 고려해 성의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냈다”며 수용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공평하게 분담하면 될 것을 왜 우리가 그 돈을 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합 내부의 갈등 뿐만 아니라 이번 외유에 선출직인 현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각각 200만원을 찬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법 위반 여부는 물론 선심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 조합의 상임이사 선거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어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이번 사태가 터져 조합 안팎에서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또 지난 2월에 승진한 모 상무도 이번에 100만원을 찬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승진을 위한 대가성 여부도 제기돼 검경과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남포항농협의 상무이사는 “조합 간부들에게 추가비용을 갹출케 한 적이 없다”면서 “설사 갹출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문제될 게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