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형 하

복사꽃 그 눈빛이 열매 맺은 햇살소리로

그리 염려해주니 또한 좋구만

하도나 사려 깊어서

건너오는 말 눈빛이 따사로와

기뻤구만

올봄엔 꽃 소식도 이렇게 빨리 들을 줄이야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꽃가지 벋듯

먼 산 솔빛이 햇살 받아

머릿결 빗은 말씀이군만

이리 정겨운 말이 있어

이렇게 가슴 더운 말이 있어

이 봄은 꽃가지 꺾어들 듯

헹가래치고 싶구만

봄을 맞이하는 시인의 기쁨을 담담히 풀어내는 작품이다. 북풍한설의 차가운 엄동을 견딘 자연도, 사람도 봄을 맞이하는 기쁨은 한없이 크다. 갖가지 봄꽃들이 피어나는 봄 천지에는 어떤 예감과 희열로 넘쳐나고 가슴마다 정겨운 말들이 솟아나 누구든 꽃가지 꺾어들고 헹가래치고 싶지 않겠는가. 희망 큰 봄이 오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