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둥사범대 심지화(沈志華) 교수는 강의에서 “사드 보복, 대체 어느 돌대가리가 이런 생각을 했나!” 하고,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인 적이고, 한국은 앞으로 절친이 될 것”이라 했다. 또 “주변 국가들이 중국에 비우호적인데, 사드 갈등은 또 다른 실책”이라 했다. 과거 모택동과 김일성 간의 특별한 친분 때문에 `혈맹`이라 했지만 지금의 중국은 북한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과 가까운 정치·경제 노선이라 했다. 상(商)나라가 있을 정도로 중국인은 장사꾼 체질이고 한·중은 경제관계에서 이미 `혈맹`이라 했다. 이 강의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홍콩의 영자 일간지 SCMP는 “중국의 대(對) 한국 경제보복은 실패할 것”이라 했다. 그 근거로 “한국이 중국에 파는 소비재는 5%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만드는 TV나 휴대폰 등에 필수 소재인 반도체의 25%가 한국산이니 5%를 규제하다가 25%를 얻어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 참다 못해 “반도체D램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 하는 날이면 코피 크게 터질 것이란 말이다. 홍콩대 한 교수도 SCMP 기고문에서 “중국의 경제보복은 한·미를 더 밀착하게 만들어 사드를 더 많이 배치하려 할 것”이라 하고, 한·중 관계를 더 이상 냉각시키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보복을 `자해적(自害的) 행동`이라 했다.

미국의 여·야당은 한 목소리로 중국의 사드보복을 규탄하며 “중국의 한국에 대한 보복과 협박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냈다. 또 중국의 보복은 WTO(세계무역기구)의 규정 위반이고 한·중 FTA 규정도 무시한 것으로 국제여론의 악화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중국은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한국의 야당들은 다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 `차기정권에 넘겨라.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라. 사드 강행은 헌법 위반이다.` 등등 구구각색의 이유를 댄다. 북핵 앞에서 무장해제하자는 `자해행위`에 다름 아니다. 참 이상한 `생각`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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