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수출다변화로 경기활로 찾는다

정부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조치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대외무역 비중이 높은 구미지역의 수출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시가 지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다변화 정책들을 내놓았다.

본지는 구미시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수출다변화 정책들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中 사드보복 조치 본격화로
지역 5개 기업 실질적 피해

새 기술력으로 경쟁력 갖추고
동남아·중동·미주·유럽 등
수출시장 다변화에 집중

글 싣는 순서
1. 수출다변화만이 살길이다
2. 수출다변화를 위한 구미시의 노력
3. 중소기업 CEO를 이끌고 미주로 간 구미시
4. 지역 중소기업들 수출다변화로 재도약 꿈꾸다

지난해 7월 8일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조치가 본격화 됐다.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대 중국 대외무역에 의존도가 높았던 구미지역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수출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이 38%로, 미국 12%, 유럽 12%, 동남아 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피해규모가 상당 할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가 지난 13일부터 최근까지 중국 수출기업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5개 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피해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통관지연과 한국제품 수송 거부, 대금 결제 지연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과의 교역에 있어 또다른 불이익을 우려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예 신고조차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모든 기업들에게 보복조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보다 핵심부품 기술력이 높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구미세관의 2월 구미지역 수출입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카메라모듈 수출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3%가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자국 기술로 생산이 가능한 품목인 광학제품과 전자제품은 각각 14%, 2%나 감소했다.

결국, 중국과 생산품목이 비슷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복조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갖추든지, 새로운 수출 대상국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이다.

구미시는 일찍부터 중소기업들의 수출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준비해 왔다. 중소기업의 자생적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기업부설연구소 건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모바일 중심의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위해 탄소섬유, 해외자동차부품, 광학, 의료기기, 태양광, LED, 이차전지 등 업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동남아, 중남미, 중동,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의료기기, 탄소소재,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위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에 대한 활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시장이 매우 경직돼 있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턱이 높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세계적인 자국보호무역조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다변화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미시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수출다변화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구미시가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경제 밸류체인 구축사업이 지역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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