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타올랐던 불
점점 사그라들고 있어
분석작업 진행 급물살

▲ 23일로 16일째 계속 타는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 철도 공원화 공사현장 천연가스 화재의 불길이 눈에 띄게 작아진 가운데 지난 22일부터는 지하수도 함께 분출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속보=지난 8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공원조성사업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본지 9일·10일자 보도 등>지점에서 지하수가 분출, 화재 진화와 함께 천연가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3일 김세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장은 가스화재현장을 찾아 “지하수가 나오는 건 매장된 가스의 양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며 “지하수가 나온다고 해서 불이 곧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며, 주변에 구멍을 더 뚫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력이 낮아진 만큼 다시 불길이 거세게 솟구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는 지하 210m 지점을 뚫던 중 굴착기의 마찰열로 메탄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 중이던 2명의 근로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초기 천연가스에 대한 포항 시민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이 “경제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심이 잦아들었다.

그러나 2주 이상 타올랐던 불길이 점점 사그라짐과 함께 불길 사이로 지하수가 분출되면서, 본격적인 가스 분석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가스화재 특성상 어려움이 있었던 화재진화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결과 도출 방향에 포항시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고, 분석결과 역시 1~2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불길이 꺼지는 대로 탄성파 탐사, 비저항 탐사 등 정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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