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 구성 조사 나서
대구 무소속 홍의락 의원
안희정 지지 공개선언

▲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제11차 비공개 회의에서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과 양승조 부위원장 등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실시된 대선 경선후보자별 지역특표 결과 등 미확인 자료가 SNS를 타고 확산해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현장투표 마감 직후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되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장투표에서 60%가 넘는 득표를 했다는 문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진상조사 △추미애 대표의 사과 △수사의뢰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경선의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선관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 측 대변인 김병욱 의원은 “이번 현장투표 결과 유출에 대한 당 선관위의 안이한 대응은 무원칙하고 무책임하다”며 “공당으로서 공정선거가 훼손된데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없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진상조사에서 선거방해 등 범죄혐의가 들어나면 형사고발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업무를 위탁했기 때문에 당 선관위가 개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다”면서 “단 어깨 너머로 본 자료와 정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200만이 넘는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해서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으로 돼 있는데 축제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무소속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이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지만, 민심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재벌공화국, 검찰공화국, 서울공화국이라는 기형적인 구체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촛불의 요구”라며 “안 지사가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TK)이 안희정을 통해서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찍이 없었던 놀라운 일이며, 새 역사를 창조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복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27일 열리는 호남 순회경선에서 안 지사를 1등으로 만들어주시면 그때 입당하겠다”고 답했다.

/김진호·박순원기자

    김진호·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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