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식품이한승 지음창비 펴냄·교양

식품학자 이한승은 지난 20년간 방송, 신문,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로 사이비 과학과 뉴스에 난무하는 잘못된 식품 정보를 바로잡아온 전문가다. 하지만 개별 식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저자가 `솔직한 식품`(창비)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그는 과학자는 답을 내주는 사람이기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을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잘못된 식품 정보를 독자 스스로 가려낼 수 있도록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들을 알려준다.

책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밥상을 대하는 이들에게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를 도와준다.

1부에서는 식품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6가지를 바로잡는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음식을 약으로 보는 인식이다.`항암식품`을 먹어서 암을 고치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 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하지만 식품에는 대개 엄정하게 통제된 단일성분인 약품과 달리 다양한 성분이 뒤섞여 있다.(1장 `식품은 약이 아니다`) `전통음식`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몸에 좋다거나, 동의보감과 같은 고서에 실린 음식의 효능을 맹신하는 것도 대표적 오류다. 저자는 이를 `음식 근본주의`라고 꼬집으며 전통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 역시 이제 상식처럼 돼버렸지만, 사실 발효는 과학적으로 부패와 같은 과정이며 발효음식이 반드시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다.

2부에서는 그런 오해를 촉발시킨 원인 제공자들, 정보 수용자, 식품회사, 식품 연구자 각각의 역할을 차례차례 살핀다. 공업용 우지 파동, 통조림 포르말린 사건, 사카린, MSG 등 한국 사회에서 일었던 식품파동을 통해 허황된 홍보나 과장된 보도에 속지 않는 법을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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