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는 자주 `수싸움`이 벌어지는데, 자신의 수를 자기가 줄이는 악수를 자충수라 하고 “장님 제 닭 잡아먹기”라 부른다. 영입한 인재(人材)가 인재(人災)로 되는 경우가 있다. 문재인 대선 후보가 불러들인 전문가들 중에 `표를 깨는` 사람들이 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자기 아버지가 직속 부하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았더라면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라 했다가, “살해와 탄핵이 비교가 되나”란 비아냥을 들었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백혈병 피해자 노동단체인 `반올림`을 놓고 “전문시위꾼, 귀족 노조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서 진보 진영의 공격을 받았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을 DJ 납치사건과 견주며 “우리가 비난할 처지가 아니다”했다가 “판단력에 문제 있다”는 비난을 샀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5·18 발포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했다가 자진 사퇴했다.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박근혜 나체그림`을 전시했다가 `평생 얻어먹을 욕`을 먹었다. ·

손혜원 의원은 `노무현 자살`을 “계산된 것”이라 했다가 “기획자살이란 말이냐”란 비난을 받으며, 문 후보 경선캠프 홍보본부장 직을 내려놨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악성 노조까지 고려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 해서 “여당에서 일하는 줄 아는가”란 비난을 받았다.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은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대위 상임위원장인데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 했다가,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이란 욕을 먹었다.

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한반도평화포럼`은 현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라” “더 이상 부역행위를 저지르지 말라” 했다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점령군 행세를 하는가”란 역공을 맞았다. 부역(附逆)이란 “적에게 협조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박근혜 정부를 `적`으로 본다는 뜻인가.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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