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옥 혜

천년 숲 속을 걷고 걸으니

나는 천년 나무

광활한 초원을 바라보고 바라보니

나는 광활한 초원

숲과 초원이 기르는 아름다운

사람, 마을, 도시

사람이 가꾸는 아름다운

숲, 초원, 꽃밭

생명과 생명이 사랑으로 껴안는 곳

맑고 깨끗한 하늘과 땅이 눈 뜨는 곳

사람이 꽃이고 꽃이 사람인 곳

숲, 초원, 꽃의 나라

숲과 사람과 초원에

고이고 고이는 평화의 꿈

흐르고 흐르는 생명의 강

숲은 생명의 공간이다. 숲은 생명과 생명을 잉태하고 순환시키고 보존하는 유기체다. 숲은 아름다운 초원과 꽃밭, 품위있고 인간다운 인간을 지지하고 함께하며 생명력 있는 마을과 사회를 만들어간다. 시인은 숲과 사람과 초원에 흐르는 평화의 꿈, 생명의 강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