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용상동 3만3천여㎡
800세대 규모 아파트 공사
비산먼지·소음·진동 불편
“빨래 커녕 문도 못 열어”
市, 민원에 설명조차 없어

▲ 구 담배인삼공사 건조장 터로 800여 세대 아파트가 들어서기 위해 철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으로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온 집안에 먼지가 수북이 쌓이는 것도 모자라 빨래는커녕 창문도 열어 둘 수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안동시 용상동 구 담배인삼공사 건조장 3만3천여㎡ 부지에 들어설 800세대 규모 아파트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여 년간 방치돼 온갖 쓰레기장과 우범 지역을 방불케 했던 터가 사라져 다행이긴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인근 주민들의 고초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꾸준히 안동시에 민원을 제기해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잘 모른다” 였다고 하소연했다.

공사장 인근에 거주하는 A씨(41)는 “공사장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이 너무 심하다”며 안동시 건설, 건축부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부서는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업무”라며 잘라 말한 뒤 다른 부서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실제 담당자와 통화는 커녕 민원 설명도 하지 못한 A씨는 “민원인이 기존 건물 철거부터 건축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동시가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며 “이런 경우는 어느 분야에서나 겪을 수 있는 사례”라고 분노했다.

이렇듯 지자체 횡포에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2~3월 안동지역 등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해 불쾌감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다 내 집 주변에서 발생한 비산먼지까지 더해지니 주민들의 외부활동에 대한 불편함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5.8의 경주 지진을 경험한 주민들은 바로 옆 건물철거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에 수시로 놀라기 일쑤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몇 차례 민원성 전화가 걸려와 현장에 나가보아도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철저히 관리 감독해 문제가 발견되면 곧바로 `공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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