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부착된 QR코드
스마트폰 인식 방식
`카카오택시` 등 보편화로
번거롭고 실효성 떨어져
일부 주민 “있는 줄도 몰라”
市 “홍보·시스템 보완 고려”

안동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택시안심귀가서비스가 안일한 행정 탓에 이용률이 저조해 수천만 원의 혈세만 낭비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안동시택시안심귀가서비스는 전국 광역시, 경기도 9개 시, 경북 구미시가 도입한 것을 안동시가 벤치마킹해 2014년 5월에 도입했다. 이는 승객이 택시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로, 차량번호, 운전기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시는 도입 초기 1천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폰 무선근거리통신(NFC)기능 또는 QR코드 기능이 포함된 태그를 지역 741대 택시 조수석 좌석 뒤에 부착했다.

또한 시는 서버 운영비로 3년간 1천260만 원, 연간 42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안동시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앱의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는 50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용실적은 1천여 건으로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3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저조해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택시업계는 안심귀가서비스가 유명무실해진 원인으로 카카오택시 등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정보를 쉽게 타인에게 알릴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택시기사 서모(53)씨는 “요즘 누가 택시에 부착된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느냐”며 “굳이 민간업체 앱에서 잘하고 있는데 관에서 주도하는 이 서비스는 필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민 권모(42·여)씨는 “택시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유용한 앱이 있는 줄 몰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앱에 이런 기능들이 있어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예산만 낭비하게 된 꼴”이라고 비난했다.

안동시도 이 서비스가 저조한 이용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근 이를 홍보하기 위해 나섰다.

시 관계자는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는 홍보 강화와 시스템 보완을 고려하고 있다”며 “늦은 시간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 택시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경우 등 안전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안동시 택시 안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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