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엔지니어링 367㎥ 보고
한국종합기술컨소시엄은 83㎥
4배 차이… 재조사 불가피할 듯

▲ 울릉도 가두봉 전경.

울릉공항건설에 필요한 가두봉 절취 사석량이 당초 예측했던 367만㎥에 훨씬 못 미치는 83만㎥로 공식 확인돼 `엉터리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실시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보고서에는 가두봉 절취 사석량이 총 367만㎥ 규모였다. 하지만 이번에 (주)한국종합기술컨소시엄이 용역조사한 결과 83만㎥로 드러나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를 메워 공항을 건설하는 울릉공항건설은 특석상 매립석을 울릉도에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 7월 울릉공항 기본설계 및 타당성 용역입찰에 착수, 포스코엔지니어링컨소시엄(천일, 한라엔지니어링)이 15억 원에 낙찰을 받아 지난 2014년 4월 용역작업에 들어갔다. 이로부터 약 14개월이 지난 2015년 6월 용역결과를 국토교통부에 보고했다.

당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울릉공항터미널이 들어설 가두봉을 절취할 경우 매립석으로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두봉과 주변 등 육상 6곳, 해상 4곳, 지표 12곳 등을 탐사한 결과 피복석으로 가능한 포놀라이트(화산 관입암)는 절취대상인 가두봉사면 내부 대부분에 분포돼 있고 강도도 102.1~142.7mpa로 나왔다.

피복석은 100mpa 이상이면 자체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가두봉 암반 내부에 있는 포놀라이트는 100mpa(1천kgf/㎠) 이상 강도가 나와 피복석으로 적합한 것으로 발표됐다. 또 종합시추 결과 외부에 노출된 집괴암(화산분출암)은 강도가 약해 피복석으로 부적합하지만 가두봉에서 절취된 암반은 공항건설 피복석 및 사석으로 활용 가능하며 사용량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가두봉 10곳에 시추공을 뚫어 실시한 조사결과 확보할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아 육지에서 따로 들여 올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질전문가는 “조사방법과 결과에 따라 몇 % 차이는 날 수 있지만 300% 가까이 차이 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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