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종자 수사팀이 찾아

60대 지적장애인이 9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2008년 3월 실종된 남성 A(60)씨를 최근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지적장애 2급으로 일상대화가 어려운 A씨는 2008년 3월 주거지인 예천에서 대구행 버스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출범한 장기실종자추적팀은 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 도내 농장이나 수용시설에 있을 것으로 보고 탐문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이달 17일 칠곡 한 요양병원에서 A씨와 인상이 비슷한 입소자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연락해 동일인임을 확인받았다.

A씨 아내와 동생 등 가족은 지난 18일 오전 칠곡에서 9년 만에 A씨와 만나 해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대구에서 몇 차례 병원을 옮겨 다니다가 2010년부터 현재 병원에서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를 가진 A씨는 인적사항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의료급여를 받기 위한 임시 사회복지번호로 생활해왔다.

A씨는 경북경찰청 장기실종자추적팀이 출범한 이후 찾은 4번째로 돌아온 실종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수강 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은 “1개월 이상 보호시설 2곳과 병원 10여 곳을 방문해 입소자 90여명을 일일이 만나 사진을 대조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어려운 일이었지만 가족이 만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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