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유승민·홍준표
인연 강조하며 표심공략

보수 진영 후보들의 `TK(대구·경북) 구애`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연일 대구·경북과의 인연 등을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9일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보수가 궤멸할 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국민의 80%가 동의한 탄핵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유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은 스스로 진박이라고 하는 정치꾼들로 국가와 국민 신임을 배반한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뒷골목 건달과 같은 행태를 보이며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는 커녕 더 망가뜨리려는 보수의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김 지사 역시 대구·경북 구애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5일에는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경북 의원들을 만나는 등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세 확산에 나섰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것 역시 대구·경북(한국당 책임당원은 전국 비중에서 25%를 차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김 지사는 홍 지사의 `대구 서문시장 출정식`을 비판하면서 서문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큰 화재로 불행을 당한 서문시장과 시장 상인들을 생각해서라도 볼썽사나운 시비와 싸움을 멈추기 바란다”면서도 “서문시장의 애환도 모르는 손님들이 서문시장에 와서 싸우고 있으니 정작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팥죽을 끓여 팔고 시장통 알바(아르바이트)로 먹고 자란 제 입장에서는 너무도 어이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윤재옥·정태옥·곽대훈 의원이 모습을 보였고 대구 영남고 동문과 지지자들은 대형 버스를 타고 단체로 참석해 서문시장 광장을 가득 메웠다.

홍 지사는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대구·경북의 적자이기 때문이며 쓰러져 가는 한국의 우파 보수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워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배짱있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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