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월 개소식 무기 연기市에 “추후 일정 확정 못해”

당초 우려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태로 인한 여파가 대구에도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이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인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창조단지 개소식을 연기한다고 지난 3일 통보해 왔다.

이때 삼성 측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개소식을 연기하며 추후 일정은 지금 확정할 수 없다”는 내용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등 국정농단사태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대구시는 판단하고 있다.

또 삼성은 지난달 창조단지 명칭을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변경했기 때문에 개소식 연기가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창조경제 흔적 지우기`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이 9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완공한 창조단지에는 이달말까지 벤처·창업기업 30여 곳을 입주시킬 예정이었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난해 말 이곳으로 이전했다.

대구시는 오는 4월초 오페라체험관, 무형문화재 전수관, VR 체험관 등 입주가 끝나는 둘째주 정도 개소식을 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삼성측이 내부사정으로 삼성창조경제단지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올해 국비 예산은 이미 배정돼 있어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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