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간잽이의 손맛에 날개 돋친 듯 팔려

△안동간고등어,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다

안동간고등어 브랜드 출시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당시 안동의 재래시장인 신시장 어물도가에서는 꽤 이름나 있던 이동삼씨가 간잽이로 물색됐다.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어물 행상단을 따라 나선 후로 어물도가에서 고등어 행상 일로 삶을 채워온 이동삼씨의 손맛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사들은 귀경길에 이씨를 찾아 간고등어를 사가곤 했다.

간잽이를 `모시고` 회사를 설립한 안동간고등어는 최소인원으로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부산 공동어시장에 중매인을 뒀지만 구매 담당자는 어시장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최상품의 고등어 구입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당장 생산해낼 원재료가 없어도 신선도나 육질이 떨어지는 재료는 절대 취급하지 않았다.

까다롭게 구입한 고등어로 소비자 기호 조사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기존 재래시장 어물전에서 판매되던 고등어와는 달리 염도를 낮추고 습식염장 후 건식염장, 저온숙성 등 10단계의 공정과정을 규격화해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간고등어를 진공포장해 1천 손 가량을 관계기관, 관련인사, 백화점, 소매업자 등 주변에 보내 품평을 들었다. 옳은 말, 입바른 소리 하기로 유명한 인사들도 `짜지 않으면서 맛있다`, `감칠맛이 난다`, `육질이 쫄깃쫄깃하다`는 시식소감을 전해왔다. 추석 전 출시돼 백화점과 일부 마트, 소매점에서 판매되던 안동간고등어는 연일 매진됐다. 지역 총판계약이 이뤄지고 TV홈쇼핑을 통해 안동간고등어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제품은 그야말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고 매출신장이 거듭됐다.

△안동에서 전국으로

안동간고등어는 자체 제품연구개발팀을 구성해 건강과 맛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염도를 찾아냈다. 전통 재래 어물전 간고등어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염도, 즉 적절한 염도는 등푸른 생선에 많이 있는 핵산 함유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생선 특유의 감칠맛을 극대화시켰다. 이것은 전국화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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