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지니어링 등 조사결과 파악
필요량 1/3 수준 100만㎥ 불과
육지서 공급땐 1~2천억 추가비

▲ 울릉공항 기본설계 용역을 맡은 (주)한국종합기술 컨소시엄이 조사하고 있는 가두봉. /울릉군 제공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당초 울릉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조사에서 매립석으로 충분하다던 가두봉 사석이 사실상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K엔지니어링 등 복수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여부가 달린 가두봉 절취 암석이 필요량의 1/3 수준도 안 되는 100만㎥ 이하로 조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4년 울릉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조사를 맡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가두봉을 통해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많은 367만㎥의 토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턴키입찰 당시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조사된 암석이 활주로 공사에 사용하기에는 강도가 약해 부적합하고, 총량도 공사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포기했었다.

이에 따라 턴키입찰을 배제하고 기타공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울릉공항 기본설계에 들어가 60억 원에 용역을 맡은 (주)한국종합기술컨소시엄이 지난해 11월부터 울릉공항건설의 최대 관건인 가두봉 암석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종합기술은 가두봉의 토석 강도와 총량 등을 측정ㆍ분석하고, 가두봉(울릉읍 사동리 산144 일원 외 1필지) 일대를 대상으로 지반조사, 가두봉 5공구를 지정하고 격자형으로 굴착 등 활주로 공사에 쓰일 매립석을 조사 중이다.

공항건설 관계자는 “턴키입찰 시 가두봉 암석 부족이 확인돼 육지에서 공급하면 1천억~2천억 원의 추가공사비가 예상됐다”며 “그러나 국토부가 사업비 증액 없이 기타공사로 전환, 기본설계를 발주했다”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매립석 확보를 전제로 울릉공항의 B/C는 1.19지만, 공사비 증액이 이뤄지면 사업성이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울릉도 내 다른 지역에서 매립석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건설 전문가는 “가두봉과 함께 울릉도내에서 매립석을 확보하고 토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항공청 및 울릉군 관계자는 “가두봉 암석이 매립석으로 어느 정도 모자라는 것은 예측된 일이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종합기술은 이달 육상 5공구를 선정해 2차 경사·수직 상세조사, 4월 말까지 3차 해상 10공구, 육상 5공구를 추가 선정해 최종 조사를 벌여 활주로 공사에 필요한 포석 강도와 물량을 산출해 오는 12월까지 부산지방항공청에 기본설계용역을 납품할 계획이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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