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비좁아 여객선 안돼”
타 어선 입출항 불편하고
항내 수심 얕아 사고 우려
양양군 어민들 반발

【울릉】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울릉도 현포 항(217km)간 신규 노선 여객선 취항<본지 2월 7일자 5면 보도>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양양 수산항은 강원도 도내 어항 중 비교적 규모가 큰 항구지만 어민들이 항구면적이 비좁다는 이유로 여객선 취항을 반대하고 있다.

수산항은 현재 총 67척의 어선이 사용하고 있으며 한쪽에는 요트 전용 시설도 있다. 어민들은 “500~600t급 대형 여객선이 취항할 경우 항구가 비좁아 다른 어선들의 입출항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고, 사고위험도 우려된다”며 여객선 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수산항 인근 어민 K씨는 “항구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여름철에는 항내에서 어촌체험 시설도 운영해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면서 “항내 면적을 넓히지 않는 한 대형 여객선의 입항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선의 이동이 많은 입출항 시간대를 피해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선사 측의 계획에 대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어민들의 시각이다.

어민 B씨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수산항 측량을 해보니까 어선이 다니는데 매우 불편하고 사고 위험도 높다”면서 “대형 여객선이 접안하기에는 수심도 얕아 준설하지 않으면 입항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양군은 선박회사와 어민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양양 수산항뿐만 아니라 울릉 현포항에도 있다.

(주)이스트아이사가 수산항~현포항 간을 운항할 여객선은 650명이 승선하는 시속 42노트의 600t급(길이 60m, 폭 13.8m) 선박과 450명까지 승선 가능한 500t급(길이 45m, 폭 11.5m) 여객선 2척이다.

하지만 울릉도 현포항은 항구 입구가 좁아 여객선 취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몇 년 전 여객선 취항을 위해 388t급 빈 여객선을 시험 운항한 결과 현포항의 입구가 좁아 여객선 운항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주)이스트아이는 기존 강릉, 묵호~울릉간보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여객선의 성능을 보완하고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오는 2018년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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