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추진위 잠정 결론
세부 협의선 난항 예상도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대구평화의 소녀상`이 2·28공원에 건립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 중구청과 소녀상 건립 문제로 갈등을 빚던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2·28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추진위는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설치에 관한 중구의 입장을 확인했으며, 지난 4차 접촉에서 윤순영 중구청장의 대승적 동의로 마침내 소녀상 건립 위치를 확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을 고수하는 내용의 조건이 포함돼 있어 협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발표 내용에 따르면, 소녀상 설치는 2·28공원으로 정했지만, 한적한 안쪽 공간이 아닌 도로변 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되는 2·28공원 입구에 소녀상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또 추진위가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소녀상 건립 위치인 동성로 중앙광장에 설치 여건이 마련되면 소녀상을 동성로로 옮기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시·구에서 응하지 않거나 절차에 따라 지연될 경우 추진위는 오는 3월 1일 동성로 설치를 강행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아직 2·28로 확정된 것은 아니고, 오는 3월 1일 제막식을 시민들과 함께 축제의 장으로 조성고자 하는 마음이다”며 “이번 결정은 소녀상 설치와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에 있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한다는 합의와 협력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협의 일정이 잡혀있지 않고, 추진위의 입장 발표다”며 “2·28공원의 소녀상 설치는 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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