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세대결 양상

▲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김관용(오른쪽) 경북도지사와 정종섭(왼쪽부터)·이철우·이만희·백승주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열린 촛불집회에 새해 들어 최대 인파가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장` 등을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7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1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전국적으로 107만8천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3천여 명의 대구시민이 중앙로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했다.

촛불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이어져왔다. 퇴진행동 측은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 오는 3월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두번째) 전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오른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br /><br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두번째) 전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오른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연합뉴스

반면, 이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촛불집회에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태극기 망토 등을 두르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태 의원은 “처음부터 국회에서 엉터리로 (탄핵소추안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헌재는 (기각이 아닌) 각하를 하면 된다”면서 “국회는 원래 이렇게 엉터리 짓을 한다. 욕을 먹어도 싸다”고 했다.

한편, 탄핵 기각을 위한 보수 집회가 시간이 갈수록 `폭력성`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집회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을 폭행하는가 하면, 응급환자를 실은 119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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