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팔이식 수술환자
영남대병원서 퇴원식 가져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지금은 내 손처럼 느껴져요”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A씨(35)가 면역반응이 호전되고, 큰 부작용 없이 경과가 좋아 이식받는지 3주 만인 지난 24일 퇴원했다. 이날 A씨의 퇴원을 기념해 영남대 병원 12층 1251호 병실에서 퇴원식을 가졌다.

<사진> A씨는 이날 퇴원식에서 “수술이 잘돼 기분이 좋고, 재활이 되면 야구장에서 시구를 해보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또 “처음에는 (이식받은 손이) 조금 어색했지만, 지금은 내 손처럼 느껴진다”며 “의료진과 대구시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W 병원장은 “신경, 인대가 재생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보조기를 풀면 구부릴 수 있다”며 “공 잡는 정도의 움직임은 가능하지만, 거부반응과 염증 억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고 강조했다.

우 원장은 수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경과는 몇 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1단계(조직이 괴사하지 않고 잘 살아나는 것)와 2단계(감각·기능 회복) 모두 괜찮다. 3단계 면역억제도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A씨는 W 병원에서 재활치료와 정기적으로 면역억제제에 대한 거부반응 여부 등 건강상태를 확인받게 된다.

한편, 지난 2일 영남대 병원 수술실에서 W 병원 우상현 병원장의 집도로 25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10시간의 긴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팔 이식 수술을 마쳤다. 이날 이식수술은 40대 뇌사 남성의 가족이 팔 기증을 결정해 급박하게 진행 됐으며, 사고로 왼팔을 잃어 1년 6개월 동안 이식을 기다려 온 A씨의 왼손 손목 위 5㎝까지 이식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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