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출신의 산티노 뎅(32)씨는 올해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내전중인 조국에서 군인이나 농부가 됐을 것이다. 대학을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 있을 때 딩카어를 영어로 통역하는 일을 맡았다. 이 신부는 의대를 나와 사제가 됐고 톤즈에 병원과 학교를 지었으며 음악과 축구를 보급하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 신부가 만든 `수단어린이 장학금`으로 남수단 학생 3명이 한국에 왔고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글을 배운 후 충남대 공대와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산티노씨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에 돌아가 한국과 같은 도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지방대학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우면서 국제사회의 지도자급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6년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 평가에서 인증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불법체류율이 0.36%를 기록, 인증기준인 2~4%보다 크게 낮았다. 불법체류율 1% 미만 대학에는 학력 및 재정 입증 서류 없이 표준입학허가서만으로 외국인 유학생 사증 발급 심사를 대체할 수 있고 체류기간 연장때 재정 입증 서류 면제는 물론 외국인 유학생 체류기간을 최대로 부여하는 혜택도 준다. 대구대는 또 외국인 유학생 의료보험 가입률도 최고 수준이었고 기숙사 수용률도 기준보다 훨씬 높았다. 이로 인해 정부로부터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대구대는 현재 61개국 56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이며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유학생 41명도 있다. 홍덕률 총장은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하고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함은 물론 이들의 행복한 대학생활 지원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는 2011년부터 도입됐는데 한국의 대학들이 국제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고, 지한파 인재를 널리 양성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한동대는 한국학의 세계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전공과정을 신설한다. 교육과정은 한국 인문학(언어, 문학, 역사, 철학)을 기본으로 하고 사회과학(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추가해 총 90학점으로 이뤄져 있다. 강의는 대부분 영어 강의가 제공돼 외국인 학생들도 무리 없이 수강할 수 있다. 또 부전공으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 양성 트랙`을 배정해 국내·외 학생 모두 교원 3급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순흥 총장은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고 국제적 대학으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방대학들의 국제화 역량을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