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창작뮤지컬
3월 18~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재)포항문화재단이 인기 뮤지컬 `영웅`(제작 주 에이콤)을 다음달 18~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2009년 서울 LG아트세터에서 초연돼 올해로 8년을 맞이한 뮤지컬 `영웅`은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뮤지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연당시 한국뮤지컬 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무대에 올라 `화려하고 매혹적인 서사 뮤지컬`이라는 현지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제 몸을 희생한 의사(義士) 안중근의 인생을 담은 작품이다.

제국주의의 추악한 이빨을 드러낸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짓밟던 1909년. 나라를 구하고자 러시아로 망명한 조선 청년들은 대한독립군의 이름으로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인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국운이 급박해지자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해 독립군을 돕는다.

그해 3월,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제국익문사 동지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안중근과 청년 독립군들은 수적인 열세로 일본군에게 잇따라 패하고 만다.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안중근은 죽어간 동지를 그리며 전의를 불태운다.

그 무렵, 시해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복수를 위해 제국익문사에 가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로 신분을 위장한다. 설희의 목적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없애는 것. 설희는 마침내 이토의 환심을 사 그의 곁에 선다.

 

이토는 대륙 진출의 꿈을 위해 만주로 향하고, 설희는 독립군에게 소식을 급전한다.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전해 들은 안중근과 동지들은 조선의 숙적인 그를 처단하기 위해 거사를 단행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이토가 모습을 드러내자 안중근은 총구를 겨눈다. 이내 조국의 운명을 건 7발의 총성이 메아리친다.

뮤지컬 `영웅`의 포항공연은 무대 위를 달리는 실물기차를 비롯해 장엄하고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 세심한 안무가 돋보인다. 안중근 역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배우 안재욱과 이지훈, 정성화가 맡아 열연한다.윤승욱·김도형·이정열·정재은·리사와 함께 쥬얼리 출신의 배우 박정아와 크레용팝 초아(허민진)도 함께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뮤지컬`영웅`은 역사적 재현 외에도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총장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적인 고뇌를 담아내려 애썼다. 희생된 동지를 생각하며 오열하고,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냈다. 목숨을 건 거사를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안중근의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 안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희생은 더욱 눈물겹고 고귀하다.

뮤지컬 `영웅` 은 다음달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3시 등 총 3회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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