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백신연구센터와 가깝고
3만3천㎡ 부지 확보도 유리
경북도·경기도서 유치 희망

【김천】 국내 구제역 백신공장 설립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공장 후보지로 김천시가 부각되고 있다.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구제역 백신 수입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정부는 국내에 구제역 백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와 경북도 등이 구제역 백신 공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 중 김천은 혁신도시에 2015년 12월 신설한 경북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 내 구제역백신연구센터와 가까우면서 건립에 필요한 약 3만3천㎡ 부지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혁신도시 인근에 개발 중인 제3 김천 일반산업단지가 후보지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백신 공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정제하다가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인근 축산농가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백신 공장설립 비용은 600억~7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부지선정과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미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

국산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운영하게 될 민간업체, 지자체 등과도 예산이나 융자 지원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업체의 경우 5~7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장 설립과 운영에 참여한다. 2020년을 전후로 백신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해마다 5천만 마리분의 국산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제역 백신 연구센터는 현재 6개 동물약품업체와 구제역 O형, A형 시험 백신의 대량배양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측은 “2015년 백신 연구센터가 신설됐고, 올해까지 구제역 백신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백신 공장 건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O형과 A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A형 항체가 없는 돼지로의 전염도 우려되고 있지만, O+A형 백신 재고가 99만 마리 분 밖에 없고, 추가 수입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국내 백신공장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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