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후보로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순영 중구청장이 “서문시장 화재 대책본부 방문을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윤순영 국장님”이라고 직책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윤 구청장이 명함을 내밀자 “미안합니다”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상인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도 국민안전처를 국가안전처로 잘못 발언했고,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을 “김영오 위원장”이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1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보였다는 논란과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들을 향해 “나쁜 X들”이라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다.

그의 이런 실수는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환자 대신 자신이 턱받이를 한 채 누워 있는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죽을 떠먹여 논란이 되자, 반 전 총장 측은 해명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약을 방문했을 때도 실수가 이어졌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사람사는 세상`을 `사람사는 사회`로 잘못 적었다. 또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당일인, 지난 12일에는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철도 발매기에서 표를 구매하던 중 1만 원권 2장을 동시에 넣었다가 “시스템이 달라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 전 총장은 “말에서 잘못한 것, 잘못도 아니다 약간의 실수, 실수도 아닌 것을 대단한 논란이 되는 것처럼, 제가 신도 아니고 완벽한 사람도 아니다”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좀 가지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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