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안동시립민속박물관서
市·유교문화보존회, 학술대회도
이륜행실도 등 일반인에 첫 공개
한글문화 유물·생활소품 등 전시

▲ 안동판 복각 훈민정음 해례본. /연합뉴스

【안동】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이사장 이재업)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 `안동, 한글을 간직하다`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9일 유교뮨화보존회에 따르면 최근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해 온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 목판 복각사업`의 판각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복각사업을 통해 제작된 목판을 비롯해 안동의 한글문화의 전통을 살필 수 있는 여러 유물들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주요 전시물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 초기 영인본(影印本), 조선 전기에 국문 시가 정수로 꼽히는 `어부가(漁父歌)`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등이다.

한글 보급과 확산에 영향을 준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보물 제905호), 출가할 딸을 위해 아버지가 쓴 계녀서(誡女書)인 여자초학(女子初學) 등 학봉 종가 주요 전적(典籍)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임진왜란 중 가족과 부인에 대한 염려와 심정을 적은 `학봉김성일언간(鶴峯金誠一諺簡)`과 `원이엄마편지`로 널리 알려진 `이응태묘출토언간(李應台墓出土諺簡)` 등 안동을 대표하는 한글 서간(書簡)도 전시된다.

특히 지난해 발굴된 최초의 망명지 내방가사로 확인된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石州) 이상룡(李相龍) 부인 김우락(金宇洛)이 지은 `해도교거사(海島僑居辭)`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밖에 한글로 지은 내방가사, 문서류, 명문(銘文)단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생활소품도 선보인다.

특별전시회 개막에 맞춰 오는 24일 훈민정음 학술대회도 함께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이상규 경북대교수가 `안동과 훈민정음`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통해 한글문화의 선진지로서의 안동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다. 이어 김윤희 안동대 교수의 안동지역 한글문학의 전개과정을 고찰한 `안동의 국문시가`의 주제발표가 있다.

이재업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안동이 지켜온 한글문화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에 알려, 나아가 안동이 한글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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