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한 무지외반증에
스카프·바일 절골술 등 실시
간단한 시술로 회복 빨라

▲ 무릎관절 인공관절 수숳 환자 전후면(왼쪽)과 측면 사진.

# 포항에 거주하는 A씨(63)는 2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양쪽 발에서 통증을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어느 순간 발이 갈퀴 모양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고 최근 포항성모병원 족부·족관절센터를 찾았다. 전문의 진단 결과 양쪽 발의 무지외반증이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부기와 압통은 두번째부터 다섯번째 발가락 바닥의 통증으로 이어진데다 두번째 발가락의 갈퀴 모양 변형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이에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Scarf 절골술을 이용해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고, 다른 발가락에는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무지외반증을 치료했다. A씨는 “평소 걸어다닐 일이 많아 그동안 불편했는데 정작 수술이 무서워 치료받기를 꺼렸었다”며 “진즉에 병원을 찾을 걸 괜히 병을 안고 살았다”고 웃었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가 환자들의 발(足)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형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병원으로 지정받아 전문의 6명, 전공의 4명을 포함해 전담간호사, 수술간호사, 외래 간호인력 등 30여명에 이르는 의료진이 지역민들의 발,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람의 발에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 있다. 7천200여개의 신경이 뼈와 인대, 근육을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평생 걷는 거리는 지구 4바퀴에 달한다고 한다. 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꽉 끼거나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보통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으로 튀어나온 듯한 형상에 압통이 느껴진다. 이를 방치하면 발가락 변형이나 발바닥 쪽으로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이 생긴다. 무지 변형에 대한 교정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 발가락 변형과 발바닥 통증에 대한 치료는 쉽지 않은 편이다. 변형 재발이나 전이성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해당 발가락의 관절을 제거하는 관절 절제술이나 관절 유합술이 적합하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데 Scarf 절골술을 통한 교정과 함께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치료하고 있다.

수술 방법은 간단하다. Scarf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안의 돌출부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중족골(발등부위에 있는 뼈)을 Z자 모양으로 분리해 중족지골두를 포함한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다. 이후 두 개의 뼈 조각을 각각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하는 수술법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석고붕대의 고정 없이 수술 후 1주일면 간단한 특수 신발을 착용해 보행이 가능하다. 수술 후 10일에서 2주 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Weil절골술은 관절을 유지하면서 변형을 교정하고 그와 동반된 발바닥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을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 관절운동이 가능하고 일주일면 특수 신발 착용 후 걸을 수 있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발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 치료에도 강점을 지녔다.

실제로 대구에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B씨(58)는 지난 1여년간 무릎관절 골괴사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앓았다. 진단결과 대퇴골 안쪽에서 자발성 골괴사증이 진행돼 여러 병원으로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망설여졌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추천받아 올해 초 병원을 찾았다.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지 않고 내측 또는 외측으로 마모된 부분만 수술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설명을 들은 A씨는 수술날짜를 잡았다. 수술 후 3개월이 흐른 뒤에는 무릎을 굽혀 완전히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A씨는 “무엇보다 평소 즐기던 골프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의료진.                                                                                                                           /포항성모병원 제공
▲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의료진. /포항성모병원 제공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우선 약물에 의한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물리치료와 압통점 주사요법, 관절 내 연골주사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데 50세 이전에는 연골 재생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미세 골절수술, 자가골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줄기세포 이식술 등이 있지만 이는 연골의 부분적 손상이나 결손이 있을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해당 부위가 무릎관절의 안쪽에만 국한돼 발생했을 때는 외반절골술 또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체 관절면에 모두 침범했을 때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먼저 퇴행성 관절염이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으로 부분적으로만 국한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잘 보존돼 있어야 하며, 내반변형(15° 미만)과 굴곡구축(20° 미만)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비교적 마른 편이고 활동량이 많지 않은 고령 환자에게 주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는 2차 수술을 받기까지 인공관절 치환물의 10년 생존율이 83%에서 98%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안길영 과장은 “무릎관절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조기 합병증이 적으며 관절 기능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은데다 관절 기능이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되는 등 결과가 좋아지면서 점차 수술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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