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감천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서 확인 `비상`
반경 10㎞안 가금류 이동 제한 등 차단 총력전

경산 금호강 큰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나온데 이어 김천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AI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지역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AI 발생이 확인되면서 닭, 오리 사육 농장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천시 지좌동 감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 12일 경산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된 이후 2번째로, 환경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6건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AI 추가 발생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반경 10㎞ 안 가금류 이동을 제한했다. AI가 검출된 분변이 발견된 반경 3km 안에는 11개 농가에서 135만 마리의 가금류를 취급하고 있다. 또 감천을 가로지르는 김천대교 부근 10㎞ 안쪽에는 65농가에서 닭 153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김천시도 야생철새 서식지를 집중 방역하고 관내 야생조류 집단서식지(감천, 직지사천) 주변과 방역취약지구인 가든형 식당, 소규모 가금사육농가, 전통시장 등을 중점적으로 소독하는 등 AI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100수 미만 180여곳(3천380수)의 소규모 사육농가에 대해서도선제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경북지역 가금류 농장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북도는 고속도로 주요 나들목에서 차량 소독을 강화하고, 도내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41곳을 설치하는 등 AI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축산농가의 모임을 피하고, 철새도래지 및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 방문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기웅·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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