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춘란배 결승에 진출했다.

박영훈 9단은 22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열린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커제 9단에게 2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약 10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 기회다. 박영훈 9단은 2007년 7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영훈 9단은 2004년 후지쓰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대만이 주최한 소형 세계기전인 중환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내년 6월 열리는 춘란배 결승 3번기 상대는 중국의 탄샤오 7단이다. 장소는 미정이다. 박영훈 9단과 탄샤오 7단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샤오 7단이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제한시간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을 제공한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8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천만원)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 배출국은 한국(5회)이다. 중국이 4회, 일본이 1회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구리 9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