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혈당과 당

▲ 이종주 원장<br /><br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것. 하지만 우리는 이 간단한 법칙이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며 어떻게 자는 것이 잘 자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

먼저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우리가 보통 먹는 쌀밥, 면류, 빵과 같은 음식은 대부분 탄수화물이며 장에서 소화작용을 통해 포도당으로 분해 흡수되어 혈당을 상승시킨다.

이렇게 올라간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으로 인해 정상치로 돌아온다. 하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음식들을 즐겨 먹으면 인슐린이 대량으로 나와 저혈당과 허기 때문에 과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당이 반복되는 혈당 롤링현상을 겪을 수 있다.

혈당지수는 100g을 기준으로 체내에서 실제로 올라가는 혈당치는 먹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자주 먹는 식품의 혈당지수와 식사량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당뇨병과 심장 순환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설탕은 미네랄이 없는 거의 순수한 형태의 자당으로 체내 무기질 관계를 교란하며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다.

당분은 원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칼슘을 배출시켜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고 체내 활성산소를 과잉 생성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노화를 앞당긴다.

설탕중독 자가진단법도 있다. 우선 하루라도 초콜릿, 과자, 빵처럼 단 음식을 먹지 않으면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먹어야 풀리는 경우가 있다. 늘 다이어트를 하지만 살이 잘 빠지지 않고, 빠져도 다시 원 상태로 회복된다.

버릇처럼 단 것을 찾거나 배가 불러도 단 음식은 꼭 더 먹게 되며, 빵이나 국수 종류, 떡, 과자 등을 배부를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것을 먹는데도 만족스럽지 않고, 자신이 느끼기에도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위의 증상 중에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설탕중독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당지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달지 않으면 혈당지수가 낮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달지 않더라도 당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면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몸에 좋다고 생각하거나 달지 않은 과일은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일의 당도와 혈당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혈당 관리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별 혈당지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급적 재료의 원상태에 가까운 형태로 먹고, 단맛을 낼 때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 당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며 고혈당 식품은 혈당을 낮춰주는 식품과 함께 먹고 폭식이나 과식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