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유통센터 준공 앞두고
시장상인 측 “협의와 달라”
건물안 판매시설 더 많고
3층엔 식당도 만들어
협상보다 규모 훨씬 커 `항의`

▲ 오는 2017년 초 포항 송도동에 문을 열 예정으로 공사 중인 포항수협의 수산물 유통센터. /고세리기자

오는 2017년 초 포항 송도동에 문을 열 예정인 포항수협(조합장 임학진)의 수산물 유통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현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일부 죽도시장 상인들이 `포항수협이 상인과 협의했던 것보다 규모를 키워서 영업하려 한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센터의 1층과 3층 시설로, 상인들은 1층 활어위판장 내 판매시설이 협의했던 것보다 많고 3층에는 수협 측에서 운영하지 않겠다던 식당 시설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건물을 살표보니 포항수협 측이 2층에서만 회식당을 운영하겠다는 협의와 달리 3층에도 식당을 운영하려 하고 있으며 1층에 있는 활어위판시설도 상인들이 예상한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수협 등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1층 전체 916.90㎡ 중 142㎡의 판매장이, 3층에는 다목적실과 예비 식당 시설이 일부 갖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포항수협 측에서는 상인과 협의가 이뤄진 부분 내에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월 29일 죽도시장 상인연합회, 죽도어시장 상인회, 죽도시장 상가번영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센터 운영에 대해 상생 협의 각서를 체결했고 이 내용을 따랐다는 것이다. 해당 각서에는 1층 활어위판장 내 판매시설 면적을 상인과 협의 하에 제한하는 내용과 센터의 목적대로 어민의 위판을 도울 수 있도록 활어만 판매하는 등 여러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포항수협은 1층 활어판매장 916.90㎡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고 현재 협의된 만큼의 면적에만 판매장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며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특산물판매장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비워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인과 협의한 당시 각서에 `포항수협 유통센터 1층 활어판매장 시설은 6.8×5.4m 규모 6개를 시설한다`고 돼 있고 당연히 약속대로 시설 6개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3층 식당 시설 등은 당장 운영하지 않으며 상인들과 협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항수협은 지난 2014년부터 어민들의 활어 및 수산물 판로 확보, 어가 안정 등을 이유로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센터는 내년 1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애초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죽도시장 내 상인들은 회식당 등을 갖춘 수산물 유통센터가 지역에 건립되면 생존권이 침해된다고 반발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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