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 채택
국기원, 대회 앞두고 새 품새 개발·공개
亞 연맹 “세계화 위해 연구·보급 지속”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 품새채택 관련 - 새 품새 언론발표회`에서 시범단원이 새 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품새 경기를 치르기 위해 새로 개발한 품새가 공개됐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기원 경기장에서 태권도 경기단체 및 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위해 개발한 새 품새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태권도는 그동안 겨루기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치러왔다. 하지만 지난 9월 25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품새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겨루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태권도가 지난 다양한 가치를 확대·발전시키며 저변도 확대할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태권도계의 기대가 크다.

이에 앞서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은 지난해 4월 총회에서 차기 아시안게임 종목에 품새가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민국태권도협회도 ATU와 함께 2018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경기용 품새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새 품새 개발과 경기규칙 및 제도 마련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

지난 9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ATU 회원 30개국 150명의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를무주 태권도원으로 초청해 새 품새 강습회도 열었다.

새 품새는 힘차리, 야망(이상 18세 미만), 새별, 나르샤, 비각(이상 18~30세),어울림, 새아라(이상 30~40대), 한솔, 나래, 온누리(이상 50~60대) 등 10개다.

9개는 이번에 새로 개발했고 비각은 기존 것을 수정·보완했다.

새 품새가 개발된 것은 1972년 태극 품새가 만들어진 이후 44년 만이다.

품새 개발위원회를 이끈 손천택 국기원태권도연구소장에 따르면 새 품새는 기존수련용 품새와 차별화하면서도 태권도의 정체성을 잘 담아내는데 주안점을 뒀다.

발과 손 등 태권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우슈나 가라테 등 다른 무술 종목에 우위를 점하고, 난도와 숙련도를 고려하면서 기술 구성이 조화로운 품새를 개발하고자 했다.

또한 경기 시간대(1분30초~2분)에 기술적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했고. 단락 중심 시연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봉 ATU 사무총장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산 등을 이유로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으로 나눠 치르는 겨루기를 12체급으로 줄이고 품새에 4개 금메달을 배정할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도 국가별로 겨루기에는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ATU는 겨루기에 걸린 금메달은 16개로 유지하면서 품새에 5개의 금메달(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페어)을 추가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품새를 포함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 세부 메달 수 등은 오는 12월 14일 열릴 OCA 조정위원회에서 협의한 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규석 ATU 회장은 “태권도 품새 경기가 가라데의 가타, 우슈의 투로보다 경기내용이나 진행, 기술구사 등에서 우위를 점해 관중과 시청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연구와 보급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