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은 백두대간 마루금 32km 구간이 병풍처럼 감싸 안으며 천혜의 자연을 고이 간직한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키우고 자란 사과, 고추, 한약우, 송이 등 봉화의 대표적 농특산물은 청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물려 날이 갈수록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봉화군 전체 인구 60% 이상이 농업인이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농민이 실제 필요한 각종 농업 관련 지원정책을 펼치며 군민이 행복한 부자농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봉화군의 주요한 농특산물을 소개함으로써 향후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육질 단단, 당도 높은 고랭지 사과
전국 3대 고추 생산지로 명성 자자
`한약우 전용사료` 엄격한 사육 적용
천혜자연이 선사하는 숲속 보물 송이
화색 선명·향 짙은 고품질 거베라

봉화사과

봉화사과는 전국 재배면적 5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영주사과나 청송사과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각종 축제, 행사 등 현장에서 봉화사과를 맛본 사람들의 얘기는 다르다. 빛깔, 육질, 당도 등은 어느 지역 사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맛 또한 뛰어나다고 말한다.

봉화사과는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한 고랭지 지역에서 생산된다.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색이 선명하고 육질이 단단하며 저장성이 높다. 또한 공기가 맑고 신선한 기후에서 재배되므로 병해충 발생이 적어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퇴비를 많이 사용해 세포 내 노란색의 꿀층이 형성돼 씹는 질감이 좋다.

 

이에 봉화군은 봉화사과를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사과는 선물용, 제수용 과일로 인식돼 젊은 소비자층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봉화군은 1인 가구와 청장년층의 소비패턴에 대응해 먹기 쉽고 보관도 쉬운 중소과 사과 생산을 위해 소비자 맞춤형 사과단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은 사과인 루비에스, 알프스오또매 등을 전문 육성하려는 노력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또한, 봉화사과의 전국적인 인지도 향상을 위해 매년 서울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한국시리즈 개막식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참여시켜 봉화사과를 전국에 알리는 노력도 보였다.

이런 노력은 농림축산식품부 실시 2016년 FTA 과수생산유통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1등급을 8회 연속 수상하는 등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봉화고추

봉화고추는 밤낮의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빛깔이 곱고 매운 맛과 감미가 뛰어나 전국의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봉화고추는 전국 3대 고추 주산지로 1천500ha에서 4천300t의 고품질 고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 6월 준공한 봉화고추종합처리장은 HACCP시설을 갖추고 세척 청결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특허청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하는 등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NS홈쇼핑 우수업체로 선정되면서 파인토피아 봉화고춧가루라는 브랜드로 10회에 걸쳐 40t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홈쇼핑 출연으로 인한 주문이 쇄도하는 등 봉화고추의 인지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봉화한약우

봉화한약우는 1993년 봉화한약우를 성장동력 작목으로 정하고 20두를 시험 사육하기 시작해 1995년 봉화한약우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육을 시작하였다.

이어 1996년 봉화한약우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하고 봉화한약우 배합 약초사료 공장을 준공하였으며, 2006년에는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하였다. 2008년 봉화한약우 캐릭터를 개발해 서울축산물 공판장에 한약우 브랜드로 상장하게 되었으며 봉화한약우 전문 판매장인 봉화한약우프라자(봉성면 금봉리)를 준공해 소비자들과 미식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11년 8월에는 국립축산과학원과 봉화한약우 품질고급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기술지원 등 집중육성에 날개를 달게됐다. 봉화한약우는 육질1++ 등급 고급육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사육된다. 육성 초기부터 비육 중기까지 배합사료를 제한해 급여를 실시함으로 비육후기에 발생하는 대사성 질병을 방지하여 사육한다.

매년 당귀외 4종의 한약재 부산물을 10톤 이상 구입해 자체 배합 비율에 따라 한약우 전용사료를 만들어 엄격한 한약우 사육프로그램을 적용하기에 현재 약 180농가에서 1만두의 고품질 한약우를 생산해 연간 28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봉화한약우를 제대로 기르기 위한 노력은 전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으로 확인됐으며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11월 중순에는 2017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봉화송이

봉화송이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마사토의 비옥한 토지 등 천혜의 자연이 선사하는 숲속의 보물로 여겨진다.

전국 송이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봉화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고, 맛이 쫄깃하며 향이 뛰어나 강원도 양양이나 경북 울진, 영덕 등 타지역 송이보다 좋은 품질임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버섯은 죽은 나무에서 발아해 기생하지만, 송이는 살아있는 나무 중에서도 소나무 뿌리 끝 부분인 세근에 붙어사는 외생균으로 소나무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으며 땅속 무기양분을 흡수해 기생하는 독특한 종자다.

특히 봉화송이는 최소 20년에서 60년 이상된 소나무에서만 기생한다. 송이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함유돼 있어 염증을 치료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며 성인병을 예방한다.

봉화군은 전체 산림면적의 절반 정도에서 송이가 생산되며, 전국 최고 품질의 송이를 활용한 대한민국 대표 가을축제인 봉화송이축제가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개최돼 매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봉화를 방문하고 있다.

봉화거베라

거베라는 국화과 식물로 한 개의 꽃대에 하나의 꽃만을 피운다. 잎에 거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5~9월에 꽃이 피고 뿌리로 월동해 이듬해 봄에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며 추위에 비교적 잘 견디는 꽃이다. 봉화거베라는 전국에서도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화훼 재배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봉화군의 거베라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봉화지역이 연평균 기온 10℃로 고랭지의 쾌적한 기후환경과 주·야간 일교차가 크고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봉화거베라는 우수한 재배환경과 성실한 농가들의 보살핌으로 화색이 선명하고 꽃수명이 길며, 병해충 발생이 적어 특유의 향이 진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봉화군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화훼 재배농가의 오랜 숙원과제인 시설하우스 내 연작피해 방지, 하우스 시설경쟁력 제고, 고유가시대 에너지이용 효율화 등 매년 품종 개량과 영농교육으로 봉화거베라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박종화기자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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