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평가·발전방안 세미나
대표 문화상품 개발·스틸아트 관련 산업 육성 절실
민·관·산·학·연 손잡고 국제도시브랜드 모색 공감

▲ `스틸아트 도시 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한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평가 및 발전방안 세미나가 지난 24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제공

철(鐵)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한껏 살린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지난 24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올해 축제의 성과를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끝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틸아트 도시 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올해 5회째를 맞아 발전했다는 호평 속에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내적 차원을 넘어 스틸아트페스티벌을 통한 포항의 도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포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 발 더 나아가 스틸아트페스티벌을 활용해서 국제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국제도시브랜드로서의 스틸아트페스티벌을 활용하고 이를 위해서 스틸아트페스티벌을 브랜딩 하자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었다.

스틸아트를 간주하고 이를 구현해낸 스틸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더욱 창의적인 도시 브랜딩 전략을 모색하자는 공감을 끌어냈던 이날 세미나를 정리한다.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성과

이번 페스티벌 주제`철의 정원`은 파란 바다가 있는 스틸예술 정원을 의미한다. 도시 전체를 스틸조각품이 전시된 예술의 정원으로 변모시켜 정원을 관람하러 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실려 있다. 실제로 행사 기간 중 영일대해상누각 맞은편 광장이나 스틸조각품이 전시된 장소 주변 커피숍이 시민들의 약속장소나 포럼(광장)으로 변모해 시민의 일상이 돼 가는 축제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 네 번의 경우와 비교하면 5가지 면에서 상대적인 성과를 이뤘다. 첫째, 축제 기간이 30일이어서 관람과 체험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스틸조각품 전시와 더불어 주말마다 공연, 각종 퍼포먼스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해안가를 누비는 인파들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 둘째, 포항의 도시적 비전을 에코해양문화관광도시에 두고 이에 부합하는 축제의 주제와 콘텐츠를 구성했다. 정원을 구성하는 새싹, 꽃, 나무 등 식물들, 또는 이 식물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물이나 사람들로 변신한 스틸조각가의 예술작품 30여 점이`철의 정원`에 전시됐다. 딱딱하고 거친 산업적 용도의 철이 부드럽고 온화는 예술작품으로 변모했다.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스틸아트를 통해 철의 물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제시해 포항의 미래를 위한 철(스틸)의 다양한 용도와 가치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셋째, 도슨트(작품해설사)의 친절한 작품해설을 통해`아트웨이 투어`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영일대해수욕장 도보투어, 아트웨이 전체구간 버스투어, 포항운하 구간 크루즈 투어가 예약 신청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아 아트투어 총 관람객이 5천 313여명에 달했다. 넷째,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틸디자인 공모전을 처음으로 개최해 포항 브랜드 문화상품 시장의 첫 단추를 다는 점이다. 총 110팀이 127점을 접수해 1회부터 공모전의 위상을 다졌다. 다섯째, 2016 슬로건에 맞게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됐다.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의 참여가 지난해부터 있었지만 지난해 7개 업체 8점 출품작에서 16개 업체 22점으로 증가했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예술동아리, 미술학원 등 27개 기관 31개 팀의 참여로 지역의 정체성이 훨씬 깊이 있게 투영된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외연 즉 확장성·내적 성숙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12년부터 매년 10월 포항의 역사적·문화적 자산인 철을 예술축제로 풀어내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축제 주제에 부합하는 스틸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 뒤 그 결과물을 도심 곳곳에 설치해 창조적인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우수한 산업도시의 문화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스틸아트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대중성을 끌어안는, 즉 시민과 함께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깊이 모색 발전돼야 한다.

스틸에 예술적인 색채를 더한 삶 속의 예술에서 나아가 스틸공방 조성, 스틸아트 디자인 공모, 원도심 철공예·철간판 거리 조성 등 대표 문화상품 개발과 스틸아트 관련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도시의 가치와 마케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 필수적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콘텐츠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로고 슬로건 캐릭터 등을 개발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해양문화와 연결된 바닷길을 따라 스틸아트라인을 조성해 랜드마크로 만들자. 특히 도시, 자연과 조화되는 스틸아트와 감상하고 즐기기 좋은 장소에 작품이 계획적으로 설치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적 스틸아트 작품 유치

소량이라도 세계적인 스틸조각작품을 포항에 유치하자. 상징적이고 랜드마크의 성격이 강한 유명작품을 유치함으로 신진작가들, 세계적인 스틸아티스트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고 포항의 예술적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부문화를 활성하 시키자.

△시너지를 창조하는 국제도시브랜드로서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정책적으로 여러 좋은 여건을 조성해 국내외 유명작가들을 포항으로 유치한다. 유명작가 한 명의 작품은 상징성과 대표성의 엄청난 시너지를 갖는다. 이를 위해 여러 시정책과 기부문화를 활성화 시킨다. 또한 유명작가 한 명의 도시거주 및 유치는 수많은 문화예술의 시너지와 가능성 높은 젊은 신인작가들을 자동적으로 유치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틸아트타운과 스틸아트거리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지고 스틸아트공방을 활성화 해 스틸아트 마켓을 오픈하고 축제 시에도 세계스틸아트 견본시를 개최한다. 스틸아트라는 콘텐츠는 도시의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교육, 재생, 연계된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제적인 일등도시로 발전하는 도시의 자부심과 역사가 된다.

△관, 전문가, 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국제도시브랜드로의 모색

피르버그, 런던, 베를린 등 성공한 많은 도시들의 선례에서 보듯이 시정부와 전문가, 시민이 함께 동참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성공할 수 없다. 포항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고 모두가 함께 자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전문가와 작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연구기관, 교육기관의 설립과 역할이 중요하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오늘날 철의 가치를 재조명 해 철의 물성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창작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현대미술사의 맥락 안에서 스틸아트의 가치와 그 영역의 확장성을 가늠해 보는 일은 페스티벌의 내재적 성숙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이러한 시도들이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본래적 목적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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