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수능 전·후 건강관리법

▲ 이종주 원장<br /><br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수능 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은 하루 일과를 수능일과 같은 수면,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능 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져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집중력과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우선, 아침밥은 꼭 챙겨 먹도록 하자. 아침을 거르고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돼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아침밥 양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활발한 두뇌활동을 유지할 정도만 먹도록 한다. 평소 먹던 양의 80%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식후에는 책상 앞에 바로 앉는 것보다 10~15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식후에 바로 앉거나 눕게 되면 속이 쉽게 더부룩해지고 속 쓰림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소한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모자라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지는 미세수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를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수능 보름 전부터 시험 시간표에 맞춰 일찍 기상하는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과식을 하거나 밤샘 공부를 하며 야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소화불량은 물론 위염이나 대장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수능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해서 체력 증진이나 집중력 향상을 위해 그동안 먹지 않던 약물, 예컨대 보약이나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을 새롭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물 중에는 카페인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일시적인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학습 능률을 저하시키고 생활 리듬을 망가뜨린다. 시중에 판매하는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수치는 68~180mg 정도로, 하루 2캔 이상 마시면 청소년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 125mg을 초과하게 된다. 과량 섭취하면 심장의 두근거림, 어지러움, 불면, 불안,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보다는 구기자를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오미자차는 주의력과 인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을 앞두고 긴장 탓에 소화불량을 겪는 수험생이라면 로즈마리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당일에는 시험시간 2시간 전에 일어나는 게 좋다. 사람의 몸은 잠에서 깨어난 뒤 2시간 정도 경과해야 두뇌가 원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평상시에 먹던 메뉴로 간단히 먹을 것을 권한다. 뇌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꼭 먹는 것이 좋다.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바나나, 귤, 초콜릿 등의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콜릿은 기분전환 및 두뇌회전에 좋다.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너무 춥거나 더우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체감온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이 끝나더라도 논술시험 등 입시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증상은 비염이다. 흔히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비염의 경우 증상이 심할 때 코를 통한 호흡에 장애가 생겨 구강 호흡을 하게 되므로 인후염에 걸리기 쉽다. 만성비염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발작적인 재채기를 유발해 입시일정을 소화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알레르기성 비염일 때는 침구류 청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실내 습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차로 인해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발을 따뜻하게 하고, 차고 신선한 공기를 가끔씩 크게 들이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혹은 비강 내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코 속에 뿌리는 점막수축제 등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