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색 강요 부적절” VS “표현 자유 침해”
대다수 시민 “의견 공유공간 서로 이해·배려를”

최근 포항시민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SNS페이지에 정치관련 게시물과 관련해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지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특정 정치색을 띠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모두에게 자유로운 공간에서 개인의 게시물을 간섭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7일 현재 2만685명이 가입돼 있는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페이지 `페이스북 포항`에는 최근 가입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최근 정치편향성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는 일부 가입자들의 주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지역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가입한 페이지에서 특정 정치색을 띤 게시물들을 자주 올리는 것이 특정 정치색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며 운영자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에 동조하는 가입자들과는 반대로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이라는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논란은 점화됐다.

이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특정 정치색을 띠는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것도 자유”라고 말하는 시민이 있지만, “특정 정치색을 띤 게시물만 올라오는 것을 보면 지역 내 좋은 정보 공유라는 취지와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있었다.

다만,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민 최모(34)씨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는 더이상 개인적이고 비공개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이 생활하는 또 다른 공간으로서의 인격적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맛집, 부동산, 여행, 중고직거래장터 공유, 비영리단체, 공공기관, 개인사업자까지 종류만 수천 가지가 넘는 페이스북 페이지.

신속하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와 인터넷의 영향력은 날로 강대해지고 있으며,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 하루 이용자가 10억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의 한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SNS 이용자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나 자유로운 인터넷상에서의 윤리의식 및 도덕성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오프라인에서 하듯 온라인에서도 이용자끼리 예의를 갖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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