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유출 대국민 사과
“의견·소감 등 전달 역할”
비선 실세 사실상 인정
야권 등 파상공세 예상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연설문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직접 발표하고 “최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유출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관련 기사 3면>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 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씨의 국정 개입을 인정함에 따라 향후 특검 요구 및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등 야권의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김진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