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1981년 이후 출생 여성들 남자보다 더 마셔”

최근 인천에서 술에 만취한 20대 여성이 인형 뽑기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가 몸이 끼어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호주 언론에서는 만취한 젊은 여성이 문제를 일으켜 경찰의 보호를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남성만큼 술을 마시면서, 통상술을 많이 마신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던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팀 슬레이드 박사 연구팀은 25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68개의 국제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약 1세기 동안 성별이 다른 사람들의 음주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출생자 사이에서는 성별 음주가 거의 균형에 이르러 음주문제가 남녀 모두에게 나란히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로나 마시는 양이나 격차가 점점 좁혀지면서 최근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1900년을 전후한 시기에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술을 마실 가능성이 2배 이상, 음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3배 이상에 달했다.

특히 1981년 이후 태어난 여성은 동년배 남성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셔 건강을 해칠 정도로 나타난 것도 있었다.

이에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작가 질 스타크의 저서를 인용해 “호주에는 젊은 여성이 남성 동료들에게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남성처럼 술이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문화가 있다”고 전했다.

주류업체들이 여성과 점점 더 젊은층을 끌어들이려고 성차별 없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도 여성 음주 증가에 한몫을 해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리학자인 스테판 그루네르트는 “음주와 관련해 성별 격차가 없어지는 것은 많은 요인이 있다”며 “기회와 교육, 스포츠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이 격차가 부정적인 방식으로 좁혀지는 면도 있다”고 이 신문을 통해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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