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롯데백화점 갤러리
16일까지 개관 기념전

▲ 서상익作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8층에 갤러리를 개관하고 내달 16일까지 개관 기념전 `그림, 시대의 얼굴`을 열고 있다.

8층 갤러리는 214㎡(65평) 규모로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한다. `그림, 시대의 얼굴`전은 회화의 오랜 테마인 인물화에 대한 다섯 작가의 다른 접근을 살펴보는 전시다.

권경엽은 실제의 모델을 대상으로 삼지만, 이를 자의적으로 변형시키고, 인물의 개인적 특성을 지워냄으로써 비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낸다. 그래서 마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은 명료하면서도 미묘하게 다층적이다. 가장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 것이 무표정인 것처럼, 무미건조함 특유의 멜랑콜리를 화면 밖으로 발산시킨다. 이는 특정 대상에서 떨어져 나와 보편화된 인물로, 물리적 질감을 상실시켜 내적 감정상태를 가시화한다. 서상익의 `화가의 성전` 연작은 2012년 무렵 인물 표현 연구를 위해 자투리 캔버스에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를 그리면서 시작됐다. 그가 처음 그린 작가는 게하르트 리히터였다. 우선 이 연작은 `근, 현대 회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연구와 탐색`이자, 작가 자신만의 오마주이고, 컬렉션이다.

 

▲ 권경엽作
▲ 권경엽作

홍경택의 펑크와 오케스트라를 조합해 만든 개념인 `훵케스트라` 연작은 대중음악의 선율과 리듬에서 받은 작가의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시각화된 펑크 리듬, 선율과 더불어 대중스타에서부터 해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루면서 서로 충돌하고, 어우러진다. 이는 혼돈의 카오스적 세계이고, 그럼으로써 또한 생명력의 원천으로 그려진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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