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생산으로
반덤핑관세 피할수 있고
국내 원샷법 제외 가능성도

세아제강이 미국 현지 철강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철강공장 여러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국내 강관 1위 업체인 세아제강이 북미 지역의 현지 생산설비를 인수하면 현지에서 강관 완성제품을 만들어 내는 첫 한국 업체가 된다. 세아제강은 미국 내 생산설비가 없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휴스턴 현지의 OMK사 강관공장과 휴스턴에 있는 멕시코 철강업체의 북미 자회사인 라구나 튜블라사의 설비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라구나 튜블라도 협상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세아제강도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현지 생산설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대선 후보들 모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한국산 철강재는 미국, 인도 등에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받아 왔다.

세아제강의 이번 해외공장 인수건은 `원샷법`(기업활력제고 특별법)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세아제강의 미국 현지공장 설비 인수는 원샷법 적용을 받을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

원샷법은 부실기업이 아닌 정상 기업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법으로 국내 산업의 공급과잉 해소가 우선되지 않는 사안이라면 그 취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해석이다.

지난 8월 13일 시행된 원샷법은 기업의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돕는 법으로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세아제강이 국내서도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M&A 또는 설비 감축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이번 미국 휴스턴 공장 인수 건에 대해서는 원샷법 적용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아제강과 미국 OMK강관의 협상은 11월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 규모는 약 1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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