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김영훈(64·사진) 회장이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 WEC) 회장에 취임했다.

대성그룹은 13일 김 회장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에 취임해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WEC에서 한국인이 회장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6년간 WEC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한 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 3년간 WEC를 이끌어 온 캐나다의 마리 호세 나두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회장의 취임식은 이날 제23회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가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됐으며, 지난 3년간 김회장이 맡았던 공동회장에는 프랑스 최대 가스회사인 Engie(전 GDF Suez)의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장-마리 도제(Jean-Marie Dauger)가 취임했다.

WEC는 지난 1923년 영국에서 전기분야를 중심으로 설립된 뒤 에너지 전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국제 민간 에너지 기구로, 현재 전 세계 92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각 회원국은 정부기관, 연구기관, 국영 및 민간기업, 학계와 NGO 등을 포함한 3천여개의 회원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훈 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인해 세계에너지 산업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아 경제성장, 환경적 지속가능성, 에너지 빈곤해결 등 여러 상충하는 과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며 “협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EC는 3년에 한번씩 `에너지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매년 두차례 `에너지리더서밋`을 열고 대륙별로 여러 에너지 이벤트를 통해 에너지 및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글로벌 및 지역별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