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울진군선거관리위 지도홍보주임
선택의 순간은 늘 어렵다. 더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선택의 가지 수가 많아 결정하기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순간들의 선택이 모여 현재의 우리를 만든다. 그렇기에 선택의 연속이 곧 우리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선택의 중요성을 역사를 통해 생각해보자. 아일랜드의 첫 여성 대통령인 메리 로빈슨을 아는가? 1990년에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을 때 국정은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노사간 갈등을 비롯해 실업률은 17%에 달했고, 이에 수많은 아일랜드인이 조국을 등졌다. 메리 로빈슨은 이런 아일랜드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그녀의 임기동안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다. 평균 경제성장률도 9.9%에 달했다. 임기를 마칠 당시 그녀의 지지율은 무려 93%였다. 반면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1표 차이로 나치당 총수로 당선됐다. 단 1표의 차이가 세계사를 바꾼 것이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나치당 당원 중 단 1명만이라도 히틀러가 아닌 상대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면, 히틀러가 독일의 권력을 장악하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의 현재는 과거 무수히 많은 선택들의 총합이다. `선택의 순간`이 우리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12일 남울진농협조합장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선택을 함에 있어 경우의 수는 여전히 많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도 아닌 조합장선거의 투표장에 갈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말이다. 그러나 스스로 말고는 아무도 개인의 투표권을 뺏지 못할 것이며, 그럴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투표를 하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에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함에 있어 공직선거, 조합장선거라는 구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는 도산 안창호의 말처럼 조합원으로서 조합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선거에 적극 참여해 소중한 1표의 권리행사로 조합의 미래를 아름답게 바꿔 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