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 나오는데 한 시간 소요
요금은 합산해서 모두 받아

▲ 지난 13일 추석연휴 포항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다. /김두한기자

포항 울릉도여객선 터미널 공영주차장이 울릉도주민 및 관광객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포항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및 울릉주민들을 위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터미널과 연계해 설치한 공공주차장이다.

그러나 포항여객선 터미널을 통해 울릉도로 들어간 관광객 및 울릉주민들이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요금을 받는 출구가 단 한 곳밖에 없어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썬플라워호 화물과 승객(정원 920명)이 타고온 차량, 승객들을 마중하기 위해 나온 가족 등의 차량이 대부분이다. 여객선이 도착하면 버스와 승용차, 화물차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큰 혼잡이 빚어진다.

주차장에서 출구까지 멀어야 100여m 정도이지만 승객이 몰릴 경우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추석을 육지에서 지내기 위해 울릉도에서 썬플라워호를 타고 포항에 나온 아버지를 마중나갔던 K씨(48·대구시)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기다린 시간은 15분이였지만 오후 7시 10분 아버지를 승용차에 태운 뒤 출구요금소를 나온 시각은 오후 8시였다. 당연히 65분의 주차요금을 물어야 했다.

울릉도 주민 J씨(56)는 “울릉도 관광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주차장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기가 일쑤다. 출구 2곳을 만들어 놓고도 인건비를 줄이려고 한 곳만 사용한다”며 “긴 거리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이해되지만 단 100여m를 1시간 이상 기다리면 정말 짜증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는 들어갈 때 요금을 먼저 정산하는 정액요금제를 하던지, 출구 2곳 모두 활용해 이용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서비스개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D씨(57·경주시)는 “여객선을 타고 3시간 30분 지루한 시간을 울릉도서 건너와 차를 타고 50m가는데 포항~경주 가는 시간보다 더 걸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즐거웠던 여행기분을 주차장이 망치고 있다”고 불평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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