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팀장·감독 2명
대표, 감사 도중 사표수리
市 “감사 결과 경찰 제출”

대구시는 지난 6월 (재)대구오페라하우스 비정규직인 크루 인건비 부당지급 등 의혹에 대해 7월에 조사를 끝내고도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경찰 수사가 착수되자 지난 29일 오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제보자의 의혹제기로 대구오페라하우스 A팀장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제보내용은 A팀장이 대관신청자로부터 크루 인건비 부당 징수와 오페라하우스 재정으로 대관공연업체 크루 인건비 부당지급, 대관이나 자체 기획공연 때 친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조명장비 대여회사를 통해 임차하도록 유도, 크루 인건비 과다 지급 후 차액 환수, 장비 대여비 현금 징수, 시 출연기관 직원 가족관계 업체와의 장비납품 계약 등이다.

시 감사관실은 감사 결과, 제보자가 주장한 조명렌탈업체와의 계약체결과 장비 대여비 수수, 시 산하기관 직원 친척 업체와의 장비납품 계약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팀장의 직속 부하인 B감독이 불참 크루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B감독이 개인계좌로 1천74만여원을 되돌린 뒤 실제 참여자에게 931만여원을 지급하고 차액 142만여원은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감독은 무대장비구매·임차 등 관련자 14명으로부터 6천550만원을 빌려 그 가운데 2천320만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4천230만원은 미상환했으며, 연가·대체휴무 등을 활용해 타지자체 행사에 관여해 569만원을 수령하고, 계약변경 미이행 및 크루들간 명의차용을 묵인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밖에 오페라하우스는 크루 출·퇴근 시간 등 용역 관리·감독 부실 및 이로 인한 인건비(3억205만원) 부당 지급 등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 감사 결과 발표 이전인 8월 1일 재단 대표이사의 정책적 판단으로 A팀장과 B감독에 대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이경배 감사관은 “감사결과 처분이 있기 이전에 의원면직 처리한 재단대표에 대하여 문책 등 추가적 조치를 검토해 보았으나 계획된 공연행사 추진을 위해 조속한 충원이 불가피하고 의혹해소를 위한 자체점검 노력 등을 고려, 따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으며 감사결과는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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