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금액 3천600억 추산
부영그룹, 비밀리에 협상
포스코건설 “재임차” 언급

▲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E&C타워 전경. 최근 부영그룹이 매입할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하5층 지상 39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지난 2010년 완공됐다. /포스코건설 제공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사옥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사옥 매각설은 이미 업계에 파다하게 퍼진 가운데 부영그룹이 인수를 위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지상 39층 규모의 트윈타워(총 면적 14만8천790㎡)로 2010년 7월 준공됐다. 매각 금액은 대략 3천6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송도사옥 매각은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이 송도사옥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피에스아이비(PSIB)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대위변제하면서 송도사옥 소유권을 확보, 본격 추진됐다.

부영그룹은 최근 약 1조 원을 들여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과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매입한데 이어 포스코건설 송도사옥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부영의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매입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사옥 건설에 투입된 대출금 3천566억 원을 상환하고 사옥 매각 후 다시 빌리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 방식으로 사옥 매각을 추진해 왔다. 업계는 최근 송도사옥 매각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대출금 상환액보다는 매입 금액이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임대료도 포스코건설이 연간 약 240억 원을 지급했던 금액 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형태는 포스코건설 직원 약 2천명이 근무하는 1개 동은 포스코건설이 그대로 임차해 사용하고 나머지 1개 동은 포스코건설이 임차인을 확보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을 매각하는 게 좋을지, 아직 내부에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면서 “사옥을 매각하더라도 인천에 사업이 남아 있는 만큼 재임차(세일즈 앤 리스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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