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br /><br />제2사회부
▲ 김두한 제2사회부

최근 울릉도가 태풍의 간접적 영향에도 일주일 이상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집중폭우가 하루에 400mm 가까이 내리는 등 이상 기온이 심상치 않아 대비가 절실하다.

일본 가고시마 동북동쪽으로 북상하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의 간접 영향으로 동해상에 기상특보가 내려 최근 울릉도의 여객선 운항이 4일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감소는 물론, 울릉도 집중폭우 피해 복구작업도 늦어졌다. 또, 유제품과 신선식품은 모두 동났다. 오징어 성어기철임에도 어선들이 모두 울릉도 항·포구에 발이 묶였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는데도 이 같이 고립됐다.

여름철 태풍의 직접적 영향 없이 장기간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기상이 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상변화는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울릉도에 집중된 폭우, 장기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것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때보다 여객선 운항통제가 길었고 피해도 컸다.

지난 8월 29일과 30일 울릉도에 큰 피해를 준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은 29일 일본 동경 (도쿄) 동쪽 270㎞ 지점에 머물렀고, 소멸하던 31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있었다.

지난 17일부터 여객선을 4일간 통제시킨 제16호 태풍 말라카스도 일본 가고시마 동북동쪽 약 310km 지점을 통과해 일본 오사카 동남동쪽 약 16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했다. 태풍의 영향이 울릉도에 미칠 수 없는 거리다.

그런데도 울릉도는 큰 피해를 입었고, 울릉주민들의 생활교통수단인 여객선이 각각 7일과 4일간 중단됐다. 이런 상황이니 앞으로 태풍이 울릉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올해는 태풍이 울릉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한 번도 주지 않았지만, 과거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을 때와 유사한 불편을 울릉도 주민들은 겪었다. 이런 이유로 과거와 같은 태풍 대비로는 울릉도가 받을 큰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