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MBC `몬스터` 종영
“서운하기보다 홀가분한 마음”

배우 강지환(39)은 지난주 50부작 대장정을 끝낸 MBC TV 월화드라마 `몬스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강지환은 27일 서울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몬스터` 종영에 대해 “서운하기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장장 8개월 동안 촬영을 했는데 50부작은 처음이었고 사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몬스터`의 결말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이라 속이 시원하진 않았지만 저한테는 만족스러웠다”면서 “만약 마침표를 찍으면서 끝났다면 50부작이 끝나는 느낌이 강했을 텐데 답답하고 가슴 속에 먹먹한 게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2를 기대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지환은 `몬스터`에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모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이름과 얼굴을 바꾼 채 복수를 해나가는 주인공 강기탄 역을 맡았다.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가 마지막에 사형을 당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지만, 강기탄이 시력을 잃고 뇌수술을 받는 것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처절한 복수극 와중에 펼쳐졌던 로맨스도 강기탄의 복수를 도운 오랜 연인 오수연(성유리)이나 죽이 맞는 사업 파트너였던 도신영(조보아)과 맺어지지 않으면서 미완성으로 끝났다.

강지환은 “몬스터에서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 탓에 역할이 분배돼 주인공 입장에서 조금 서운했다”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주인공에 대한 집중도가 낮았던 것에 대해 작가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몬스터는 복수극이면서도 멜로드라마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멜로 부분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낙 방대하고 장기간 스토리를 끌고 가다 보니 여러 복잡한 사건들은 극대화된 반면 정작 남녀 주인공의 멜로는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몬스터의 작가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본 탓에 작가의 의도를 빨리 파악해 연기하는 데는 수월했던 것은 좋았다고 전했다.

`몬스터`의 대본은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가 맡았는데 강지환과는 2013년 SBS TV 드라마 `돈의 화신`을 함께 했었다.

강지환은 극 중 로맨스 파트너에 대해 “드라마로 보면 성유리씨가 맞는 상대였지만 유리씨는 야망이 있는 여자인 반면 조보아씨는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역할이었다”며 “야망 있는 여자보다는 지고지순한 여자가 진실된 것 같아 사실 더 좋았다”고 털어놨다.

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으며 2005년 MBC TV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주연을 맡으면서 얼굴을 널리 알렸다. 2008년 KBS TV 드라마 `쾌도 홍길동`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돈의 화신`(2013), KBS `빅맨`(2014) 등 TV 드라마와 `차형사`(2012), `태양을 쏴라“(2015) 등 영화에 출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