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산불진화 헬기 추락
최근엔 휴가 중 전단장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 6항공전단이 잇따른 헬기 추락사고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6분께 동해 상에서 한미연합 해양작전 중이던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26일 오후 8시 57분께 대잠 훈련 차 서애류성룡함에서 이륙했으나 9시 5분께 곧바로 구조신호 송신 후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헬기는 해군 6전단 소속으로 부대원인 정 조종사 A대위와 부조종사 B대위, 조작사 C중사 등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 중 A대위의 시신은 27일 오후 6시께 수심 1천30m 해저에서 수중무인탐사기(ROV)의 탐색을 통해 발견됐으며 나머지 2명은 실종상태로 생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군은 사고 해역인 속초 기사문항 동쪽 해상에 군함과 경비정, 헬기 등 구조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실종자 및 기체를 찾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수심이 깊고 해역도 넓어 군당국의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링스에 탑승한 정조종사 A대위는 770시간 가량의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6전단은 이번 사고에 앞서 전단장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지는 변고를 겪기도 했다. 고 유성훈(54) 해군 6항공전단장은 지난 8월 11일 오후 10시께 평소 즐기던 자전거를 타고 경주시 강동면 7번 국도를 지나던 중 자동차에 부딪치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당시 유 전단장은 휴가 중이었다.

해군 6전단은 지난 2004년 산불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2004년 4월 16일 오후 3시 35분께 산불진화요청을 받고 출동한 UH-60헬기가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마을 앞 논바닥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정봉석 소령을 비롯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당시 이 헬기는 포항시 북구 신광면 흥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위해 포항시로부터 오후 2시 32분께 지원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해군 관계자는 “항상 강군 육성의 선봉에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누구보다 군인정신이 투철했던 조종사들로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불행한 일이 이어져 안타깝지만 불굴의 군인정신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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